오늘 살림

대파로 끝날줄 알았지

anolosis 2021. 5. 26. 15:00

바야흐로 대파 한 단 7천원 시대.

대파를 쟁여두지 못했다는 슬픔에 몸부림치며 파 한줄기 넣을거 두 조각만 넣으며 참아봤지만,

백선생님이 알려주신 파기름에 맛들인 입은 싱싱한 대파를 잔뜩 때려넣은 기름맛을 잊지 못했다.

게다가 라면에도 빠질 수 없는게 대파인지라, 대파참기는 대실패.

혼자 먹어도살아도 활용도 높은 대파 한 단은 일주일만에 동나기 일쑤다.

이대로는 지갑이 파뿌리처럼 말라붙을것 같아 요즘 핫하다는 대파테크에 동참했다.

 

많이 자르면 혹시 안자랄까봐 소심하게 파란 부분만 잘라내고 심었다가

아니 이렇게 심으면 흰부분은 못먹는거 아닌가 싶어 과감히 뿌리가까이 잘라내기도 했다.

흙도 묻고 삐죽 빼죽 엉망진창 대파 심기지만

어지간한 똥손도 죽이기 어렵다는 대파의 명성답게

 

이틀만에 훌쩍 자라주었다.

(그리고 훌륭한 양식이 되었다고 한다.)

 

갑자기 샘솟은 자신감에

다른작물에도 손대고 마는데...

향 좋은 라벤더
통통한 바질

베란다정원도 아니고 창틀 정원에서 무럭무럭 자라난 바질과 라벤더

사실 바질만 자라난거고, 라벤더는 묘묙을 열심히 심어준거다.

(안죽은게 어디냐며...)

 

파스타나 샐러드에 넣어먹겠다며 심은 바질은 아직 땅꼬마 수준이라 차마 잘라먹지 못하고... 😥

라벤더는 바람이 불어올때마다 향이 솔솔 나서 방향제처럼 키우는 중.

그리고 햇살먹은 대파는 오늘도 쑥쑥 자란다.

화분 하나를 꽉 채웠으니 다음엔... 😁

(참아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