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림

봄맞이 프리지아

anolosis 2021. 5. 27. 20:00

집 근처 꽃집에서 프리지아 한 단을 3천원에 팔길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입했다.

평소에 좋아해서, 라기 보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저렴해서였다.

이미 꽃이 많이 핀 상태라 싸게 내놓은 거였지만 꽃대가 튼튼해서 일주일은 싱싱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돈 주고 사기 아까운, 처치 곤란 선물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게 꽃이라지만

잊지 않고 가슴에 품어둔 삼천원...( ..)으로 마련한 예쁜 노란빛에 칙칙한 방 안도 금세 화사해졌다.


사실 프리지아는 엄마가 참 좋아하는 꽃이다.

향도 좋고 꽃망울도 참 예쁘다며, 당신도 봄이면 프리지아가 놓인 꽃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교복을 입고 졸업을 하던 어느 해엔 커다란 프리지아 다발을 졸업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당신의 시작을 응원한다는 꽃말과 함께.

 

프리지아를 벽에 매달아 말려두던 그 달 내내 꽃향기와 당신의 응원이 방 안에 가득했었다.

 

 


봄밤의 풍류(?!)

밖에서 못하는 꽃놀이를 방구석에서 한다.

꽃병 놓고 술 마시니까 술이 더 맛있는것 같기도 하고...?